<R>김희중 대주교, ''5.18진상규명 통해 용서하고 나아가야''...광주cpbc 신년대담서 밝혀
나지수
| 2020/12/30 14:31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나지수 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2021년 신년대담에서 우리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해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내년이면 41주년을 맞는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용서하고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희중 대주교는 "광주시민들이 5.18정신 가운데 하나인 대동정신을 구호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서로 기쁨으로 협력하고 챙겨주는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신년대담에서 1997년 단행된 전두환씨와 노태우씨에 대한 특별사면에 대해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인간이 꺾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가톨릭 윤리의 기본자세"라고 전제한 뒤, "하나의 징벌적 복수가 되지 않고 본인들이 잘못을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특별사면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면복권을 통한 국민통합과 화합의 취지가 제대로 살려지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도 기득권 세력 일부는 다시 옛모습을 되찾으려 몸부림친다는 평가가 많은데 진정한 대통합과 화합을 위해서는 모든 기득권과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를 내려놓고 공동선을 향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용서에는 제한이 없다'말처럼 용서를 받아야할 사람이 그 잘못을 깨닫고 인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며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1-진상규명이란 감성적으로 또는 정황만 판단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아야합니다.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야만 '용사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는 역사의 교훈을 되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김 대주교는 2020년 한해를 돌아보며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심각한 사회적 환경을 겪으며 나홀로 혹은 우리지역, 우리나라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모두가 함께 연대하는 공동체성의 회복을 통해서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고, 80년 5월 광주의 대동정신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하루빨리 개발되고 남북관계가 바람직한 환경으로 조성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도 직분에 걸맞는 생활을 해나가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얼마전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교황청과 주변국가 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가톨릭 신자로 교황님과 좀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청 주재 대사들이 미국대사와 더 자주 소통하며 이를 통해 남북화해를 위한 우리의 입장이 전달되길 바란다"며 "남북정상과 교황, 미국 대통령이 함께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기도하고 준비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2-'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도움이 필요한 자가 스스로 준비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사국들이 서로 준비하고 노력해야합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교구 신자들과 지역민들에게 "신축년을 맞아 강한 추진력과 뚝심으로 모든 일들에 은혜로운 성취를 이루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은 오는 1월 1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김희중 대주교와의 ‘2021년 신년대담’을 방송할 예정입니다.
